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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뉴스스탠드의 일주일

1999년 사이트 개설이래 가장 고강도의 뉴스섹션 개편을 진행하면서 네이버는 언론사들의 천박한 헤드라인 ``낚시질’’에 대한 정화를 얘기했다.

단지 그 목적이었다면 일단 성공했다고 봐야 하나. 뉴스스탠드가 도입 된지 단 일주일만에 ``충격,’’ ``경악,’’ ``헉’’을 외치던 언론사 헤드라인들이 노출이 심한 여자들의 사진으로 쫙 바뀌었기 때문이다.

52개 언론사의 헤드라인을 메인페이지의 뉴스박스에 랜덤하게 배치하던 예전 디자인과는 달리 뉴스스탠드는 독자들로 하여금 보고 싶은 언론사의 뉴스만 골라서 볼 수 있게 한다. 또 텍스트헤드라인 대신 각 언론사가 편집한 미니박스가 나타난다. 이 미니박스들은 제호밑에 큰 사진과 헤드라인이 배치된, 전통적인 신문사 1면의 디자인 구조를 따른다.

네이버는 바뀌었지만 점차 클릭수의 창부로 변해가는 언론사들의 현실은 바뀌지 않았다. 뉴스스탠드에선 텍스트헤드라인보단 사진이 눈에 띌 수밖에 없다. 각 언론사들의 미니박스들은 스모키 화장과 짧은 치마, 가슴골이 깊게 파인 옷을 입은 여자들의 사진으로 도배되어 있다.

정말로 네이버가 한국언론의 신뢰성과 품격을 뉴스스탠드를 통해 다시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었다면 뭔가 큰 오산을 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이게 아니라면 언론정화에 대한 모든 얘기는 네이버 스스로가 쓴 왜곡된 헤드라인이라고 할 수 있겠다.

네이버가 뉴스스탠드로 전환한 데에는 메이저 언론사들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 오프라인의 영향력을 온라인으로 연장하는데 고전해왔던 조선일보 같은 신문에게는 브랜드가치에 대한 고려 없이 수백 가지의 콘텐츠가 모이는 네이버 같은 웹사이트가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