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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 SNS로 민심 사로잡다

13만이 훌쩍 넘는 페이스북 ‘좋아요’ 수, 매 포스트마다 댓글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달리는 걸 보면 자칫하면 유명 연예인의 페이스북 계정이라 생각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런 인기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부산경찰이다. 친근한 말투로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부산경찰 페이스북 계정은 매번 상태 업데이트를 할 때마다 1,000개 이상의 ‘좋아요’ 수를 기록하고, 수많은 댓글이 달린다.

부산경찰 온라인 신화의 배경에는 홍보담당관 장재이 경장의 숨은 공이 있었다. 장 경장은 형식적이고 지루할 것만 같은 공공기관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기발한 문체로 시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갔다.

작년 7월부터 부산경찰의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스토리 등 모든 소셜미디어 계정을 도맡아 관리하게 된 장 경장은 부산경찰의 온라인 성공신화에 “친구에게 말하듯이 일상적인 문체를 쓴 것”이 온라인 소통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런 노력을 반영이라도 하는 듯 부산경찰은 ‘대한민국 SNS대상 2014’ 에서 공공기관 부문 대상을 탔으며, 치안성과 최우수 지방경찰청에 선정돼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부산경찰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라오는 내용을 살펴보면 크게 사건사고 소개, 공개수배 및 스미싱예방법과 같은 정보성 글이 차지한다. 딱딱한 글만 올라오는 경우는 거의 없고, 사진과 동영상을 수반한 개성 있는 글이 대다수다. 최근에는 치매 할머니의 감동 사연이 소개되어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아울러 장 경장은 지난 8월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동참하며 팀장, 계장, 과장 등 직속상관들을 지목하며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장 경장은 “일부는 공공기관이 너무 가벼워 보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 섞인 목소리를 제기하지만 큰 실수를 하지 않는 이상 선임들이 뭐라 하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기억에 남는 글’에 장 경장은 “매번 포스팅을 할 때마다 할 수 있는 한 노력을 다 하기 때문에 하나를 꼽을 수 없다”며 “모든 건 결과론적이다. 올린 글이 반응이 좋으면 기분도 좋다”고 전했다.

한편 부산경찰은 온라인 외에 오프라인으로도 시민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 있다. 부산경찰은 작년 ‘광고천재’로 알려진 이제석 씨의 재능기부로 벽을 뚫고 달려가는 ‘총알’ 경찰차 옥외광고를 설치하며 숱한 화제를 몰고 왔다.